아침 새소리
아침에 창문을 여니
새소리가 요란하다.
멀리서도 나고,
가까이에서도 난다.
때로는 요란스럽고,
때로는 나를 부르는 듯하며,
때로는 친숙하게 들린다.
때로는 속삭이듯 하고,
때로는 아우성을 치는 듯하며,
때로는 다급하기 이를 데 없다.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 건지,
제 짝을 부르는 소리인지,
나무와 말을 건네는 건지,
도무지 알 수는 없다.
짐작뿐이다.
나무는 온종일 같은 자리에 있으니
심심하기도, 지루하기도 할 것이다.
나무는 새소리 때문에
심심하지 않을 듯하다.
새소리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나무는 새소리를 들으며
봄을 맞이하고,
여름에 힘차게 자라며,
가을의 열매를 맺고,
겨울을 견뎌낸다.
새소리는 사시사철
나무의 동무인 것이다.
새소리는 내게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나를 다독이고,
때로는 나를 추궁하며,
때로는 나를 위로한다.
어느 날의 새소리는
슬프게도 들릴 때도 있고,
다정하게도 들릴 때도 있다.
분명 음악은 아니고
자연의 소리다.
시끄러운데 시끄럽지가 않다.
듣기가 좋다.
새소리를 들으며
지나간 일을 반성도 하고,
다가올 일을 다짐하기도 한다.
잘못이나 실수가 생각 날 땐
새소리는 요란스럽게 다그치는 듯하다.
기쁜 일이나 좋은 일이 떠오르면
새소리는 영락없는 환호다.
정작 새 이름도,
어느 새가
어떻게 우는지는 모른다.
단지 새소리를 들으며
오늘도 값진 하루를 보내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