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나는 어렸을 적부터 비빔밥을
잘 비비고, 잘 먹는다.
식구가 많다보니
어머니께서는 비빔밥을 자주 해 주셨다.
남은 밥과 찬을 처리하는
살림의 지혜였다.
비빔밥은 제사 후에 먹는 음복으로,
농사 일 새참으로 유래했다고 한다.
냉장고를 열어 남는 반찬을
이것저것 넣어 골고루 비비면 된다.
때로는 입맛을 돋운다.
때로는 별미다.
너무 짜지 않고,
너무 싱겁지 않으면 합격이다.
비빔밥 비비는 것은
간단하고 쉽다.
기본적으로 밥, 고추장,
참기름이나 들기름, 김치,
김 부스러기가 기본이다.
먹다 남은 김치찌개나
불고기 판에 볶으면 볶음밥이다.
봄철에 먹다 남은 봄나물을
청소하듯 비비면 꿀맛이다.
여름에 오이 무침이나, 무생채와
비벼서 냉국과 함께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가을에는 겉절이를 마구 썰어 넣어
비비면 일품요리가 된다.
겨울에는 먹다 남은 찌개에
김치를 잘게 썰어 넣고
볶아 Frying Pan채 놓고 먹으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
외국 여행에 기내 제공 음식 중에
비빔밥이 인기란다.
외국인들도 건강식이라며
좋아한다는 음식,
비빔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