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자식들에게 하고픈 말들

Peter-C 2017. 6. 4. 09:26

자식들에게 하고픈 말들

이제 자식들은 나름대로 다 컸다고들 한다.
나도 이제 나이가 칠십이니 내가 하는 말들이
교육이나 훈계보다는 잔소리로 들릴 것이다.

말을 해야 거기서 거기고
역시 잔소리 밖에 되질 않으니,
아예 생략한다.

그러나 돌아서서 생각하면
자식들은 아직도 어리고 모르는 게 많다며
사실 속으로 걱정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쓸데없는 잔소리로 여길까봐
참을 뿐이다.

할 말을,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안 하고 지낸다고 말하는 게 편하다.

해봤자 내 위신만 깎기고
내 자존심만 상하는 것을
미연(未然)에 방지하는 것이다.

참는다기보다는
“저희들이 잘 알겠지.”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자기들은 이 애비의 마음을
말씀을 굳이 하지 않아도
잘 안다고 하겠지.

다산 정약용이 귀양살이를 하면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란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마라.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

성실함이
최우선이다.

옳은 것을 지켜
이익을 취하라.

인간이 귀한 것은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하늘에 부끄러운 일을
하지 마라.

하늘은 게으른 사람을
미워한다.

아량을 베풀고
용서하라.

사랑받기 보다는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라.

말하고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라.

재물은
옳은 방법으로 모아라.

정도(正道)를 걸어라.

말끝마다 걱정인 것이다.
애비의 마음이다.

세상이 하도 험하니
걱정을 피할 수가 없다.

내가 살아보니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으니 하는 말이다.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한다.”는 말인데
그게 잘 입에서 떨어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