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견디기
장마 견디기
장맛비가 반가울 때가 있다.
며칠을 폭염으로 시달리면
빗줄기만 봐도 시원하다.
시원함도 잠시,
장맛비가 오락가락 지루하게 이어지면
언제 비가 그칠까 또 불평을 늘어놓는다.
여름은 장맛비도 폭염도 왕성하다.
그래야 여름답다.
후덥지근하다.
냉방장치가 잘 되어 있어
오히려 냉방병이 겁난다.
나들이를 하면,
온냉방을 번갈아가며 견뎌야한다.
나이가 있어
저항력이 떨어졌음을 실감하여
기분도 씁쓸하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를 겪는다.
피해액이 얼마라고 떠들어댄다.
불쌍한 사람들은 또 얼마인가.
아니면, 폭염 때문에
어느 노인이 쓸러졌다고
야외활동을 삼가라고 야단법석이다.
軍에 있을 땐 25도만 넘어도
야외훈련에 각별한 신경을 썼었다.
달콤한 오침시간도 있었다.
요즘은 보통 30도가 넘는다.
폭염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엷어졌다.
이틀이상 33도가 넘으면
폭염주의가 내린단다.
일사병, 열사병을 조심하라는 경보다.
자연의 힘이다
자연의 성남이다.
하늘이 노했다한다.
하늘이 무섭다.
인간의 나약함이다.
자연 앞에 겸손 할 수밖에 없다.
자연으로부터 겸손을 배운다.
자연은 인간을
차분하게,
겸손하게 만든다.
요즘은 여름이 길어졌다.
지루하고,
짜증스럽다.
여름을 잘 견뎌내려면
우선 잘 먹고,
물을 자주 마시란다.
야외활동을 삼가라면
겸손하게 삼가는 것이 지혜다.
나이를 생각해야한다.
건강하다고 과신(過信)하면 안 된다.
교만은 금물이다.
소나기는 지나간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소나기는 소나기일 뿐이다.
곧 평정을 되찾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인문학 특강”을 듣거나
노래방 앱을 열고서 Drum연습을 하거나
편한 자세로 누워서 책을 읽는 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