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폭염(暴炎)에 지치다

Peter-C 2017. 8. 6. 06:27

폭염(暴炎)에 지치다

연일 暴炎이다.
기승(氣勝)도 이런 기승이 없다.
대단하다.
산천초목(山川草木) 모두를
기진맥진(氣盡脈盡)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무기력해진 모습이다.

참고 견딜만한 일이 아니다.
무더위와 열대야에 시달리며
허우적거린다.

더위에 지쳐
식욕마저 떨어졌다.

찬물만 찾았더니
속이 이상하다.
얼른 따뜻한 차(茶)로 바꿨다.

활력(活力)도 잃고
기력(氣力)도 상실했다.
살맛까지 날아갔다.
끔찍스럽다.

즐거움도 없고
의욕(意慾)도 무더위에 녹아버렸다.
좋아하는 일도 사라졌다.
무더위에 묻혀버렸다.
독서, 산책, 음악듣기, 글쓰기
모두 다 귀찮다.

폭염(暴炎)속에 자전거로
Drum교실에 갔다가
혼쭐이 났다.

일사병(日射病)에,
열사병(熱射病)!
겁이 덜컹 났다.

현기증이 났고,
어찔어찔했었다.
생전 처음 있는 일이다.

추위는 더위보다 견디기가 용이하다.
춥다싶으면 운동을 해서 열을 내면 된다.
자가발전(自家發電)(?)이다.

그런데 더위는 방법이 없다.
찬물로 목욕하는 방법이 제일이다.

시원한 폭포수,
차디찬 개울물,
무릎까지 빠지는 눈보라를 상상해도
폭염을 이기기엔 역부족이다.

선풍기 바람도
냉방기 바람도 싫다.
그 바람들은 내게 두통(頭痛)을 몰고 온다.
두통보다 차라리 더운 게 낫다.

지칠 줄을 모르는 暴炎!
지겹다.
지쳤다.

나이 탓인가,
기상이변인가?
예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폭염이다.

소나기 소식이 그립다.
태풍이 몰려 올 때가 안 됐나?
시원한 소나기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이 무더위와 뙤약볕과 싸우며
작업을 하는 인부(人夫)들을 생각하면
그래도 난 행복한 것이다.

이까짓 폭염!
두고 보자!
언제까지 극성을 떨 건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