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9월이다.

Peter-C 2017. 9. 2. 06:56

9월이다.

무더위로 질렸었고,
장맛비로 지루함에 시달렸었는데,
9월에 들어서니
언제 그랬더냐싶다.

봄이 가면 여름이,
여름이 가면 가을이,
가을이 가면 겨울이,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

자연은 경이롭다.
계절의 변화는 신비롭다.

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이
거짓말 같이 사라졌다.

싫증도, 질린 감정도 사라지고
신선한 느낌이요,

깔끔한 기분이다.

생활의 작은 변화도
덩달아 오고
권태로움도 가셨다.

활기가 솟는다.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고,
행복한 마음도 알 것만 같다.

들녘은 가을빛으로 변해 가고,
오곡백과(五穀百果)가 풍성할 것이다.

나무, 숲, 바람,
밤, 도토리 등 열매,
사과, 배, 감, 대추 등 과일,
고개를 숙인 벼이삭,

이들이 몰고 올 반가운
가을의 향기다.

코스모스와 잠자리가
행복에 겨운 몸짓을 하는
가을풍경도 한몫을 한다.

둘레길, 산책길, 등산로가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가을바람을 즐기는 듯
살랑대는 나뭇잎이 정겹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 덕분에
내 마음까지 넓고 푸르다.

벌써 가을이냐,
벌써 연말이냐 하지만
세월이 빠른 게 대순가.

성미가 급한 어느 들풀은
벌써 칙칙한 색을 띠며
시들시들 겨울을 준비하는 듯하다.

아무래도 9월은
자연과 가까워지는 달이다.

자연이 나를 부른다.
자연과 내가 한 몸이다.
자연으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무엇보다도
맘껏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며 살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