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이야기

나의 드럼교실 세상

Peter-C 2017. 9. 29. 06:55

나의 드럼교실 세상

오늘은 드럼교실에 가는 날,
3/4분기의 마지막 날이다.
교실 분위기에 따라
“책거리”를 할지도 모른다.

드럼교실은 분기마다 새로 시작한다.
졸업은 없고 입교만 있다.

시작도 끝도
자기 마음대로다.

드럼 배우기에는 실패도 성공도 없다.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으로의 진행형이다.

오늘 이후,
다시는 못 볼 사람,
즉,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다음 달부턴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것이다.
희망과 의욕이 가득차고
득의만만(得意滿滿)하게 드럼교실을 들어설 것이다.

Classmate들의 면면(面面)을 보면
금방 쉽게도 습득을 하는 사람,
열심히 노력하는 형,
의욕이 앞서는 사람,
욕심 없이 구경하듯 참석하는 사람 등
각양각색(各樣各色)이다.

그런가하면,
무엇을 하던 사람인지,
얼마나 배운 사람인지,
말투로 봐서 고향은 짐작이 가지만,
여태껏 살아 온 곳이 어딘지 모른다.
알 필요도 없다.

분명한 건,
누구의 아내요, 남편이고,
아버지고 엄마란 것이다.

존경을 받는 믿음직스러운
성실한 주부요, 가장(家長)일 것이다.

어쩌다 드럼을 배울 것을 생각했는지?
악기 중에 하필 왜 드럼을 배우려했는지?
누구의 권유가 있었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중요한건,
앞으로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배울 것인가?
중도에 포기를 할 것인가?
잘 할 것 같다?
어려울 것 같다? 등등
남모르게 속으로 점쳐지는 것이다.

나는 이 드럼교실에서
나이도 많고 오랫동안 배운 사람이다.
이래저래 고참(古參)이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도,
Classmate들이 나의 수업태도를
관심을 가지고 엿볼 것이다.

“나도 때가 되면 저만큼 할 수가 있겠지.”
“아니, 저 노인네 보다야 더 나겠지.”하며
유심히 비교하고 연구를 할 것이다.

나는 내가 그런 대상(?)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아는 체, 잘난 체를 경계하고
나이가 많다고 대접을 받으려 하지도 않고,
더구나 나서지도 가르쳐들지도 않는다.

그러나 시간 전에 교실에 도착하여
솔선하여 학습 준비를 한다.

나도 모르게 내 언행이
거만하거나 교만한 태도를 보일까봐
매우 조심한다.
최대한의 예의와 친절을 다하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성실하게
드럼을 배우고 연습을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