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연휴
Peter-C
2017. 9. 30. 07:11
연휴
내일부터 10일간
나라에서 정한 휴일이다.
개천절, 추석, 한글날이
징검다리처럼 연이어 있다.
사실 난 매일이 휴일이다.
매일이 쉬는 날이요, 노는 날이다.
남들은 해외여행이다.
지방 나들이다.
화려한 계획을 구상할 것이다.
경제적 심리적 여유가 부족하지만
번잡스럽고 귀찮은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건
그만큼 내가 늙었다는 것이다.
연휴 때에 나들이는
가는 곳마다 복잡할 것이라고
지레 겁을 먹는다.
“집을 나서면 고생이다.”
이 말을 굳게 신뢰한다.
내가 우선 챙겨야 할 것은
도서관 휴관하는 날이다.
가까운 산에도 가고,
호수공원 산책도 하고,
동네 둘레 길도 걷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TV에서 영화도 보고,
어디 가까운 명소에 가서 사진 촬영도 하고,
맛있고 특별한 요리도 해 먹고,
차를 마시며 음악 감상도 하고,
손녀 재롱도 보고,
여유롭게 Drum연습도 하고,
오랫동안 보지 않던 사진첩을 보고
추억을 되살리는 여유도 부리고,
“인문학 강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등
괜찮은 Contents를 찾아서 들어보고,
곰곰이 생각하면
할 일투성이다.
누가 시키는 일도 아니고
누가 간섭할 일도 아니다.
닥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잠시 쉬는 게 아니라
할 일이 없다는 듯
멍하니 있거나
졸고 있으면,
나약해 보이고,
나태해 보이며,
한심해 보이기에
극도로 경계할 일이다.
바쁜 척,
바삐 꼼지락거린다.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한다.
뭐라도 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고 보니 노는 데 전문가이다.
시간을 보내는 Knowhow가 쌓인 셈이다.
열흘간의 연휴
나도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