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건강검진

Peter-C 2017. 10. 21. 06:54

건강검진

연초에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검진안내장을 받았는데,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병원엘 갔다.

독감예방주사까지 맞으려고
일찍 서둘러 갔는데도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기다리는 동안
별별 생각들이 몰려온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이것저것 검사를 하다보면
조심해야 할 것투성이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몸살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경계를 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슬그머니 겁도 나지만,
그래도 이만큼 건강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평소에는 못 느끼지만
몸살감기 기운이라도 오면

몸 움직임이 힘들어지고
정신머리가 사나워지고
모든 일이 귀찮아지며
쉽게 싫증과 짜증이 난다.

그놈의 몸살감기에 걸렸다하면
일주일 보름은 간다.
게다가 기력이 급격히 빠지는 느낌에
기분이 무척 좋지 않다.

이젠 “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하는
늙음에 대한,
청춘으로의 돌이킬 수없는
절망감 말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감기몸살이 제일 싫다.

무리한 일정에
과로가 겹치면 영락없다.

전과달리 “체력”에 대해서는
겸손할 수밖에 없다.

운동신경도 예전과 다르다.
다치거나 부러지면
오랫동안 고통은 물론
식구들까지 함께 고생이다.

노인들의 낙상(落傷)은
사망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란다.

각별히 조심을 하는데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게 병이다.

나는 특별하지도 않고,
힘도 세지 않으며,
체력도 대단치 않고,
완벽하지도 않다는
“겸허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