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여행
친구들과의 여행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영국 끝에서 런던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에 대해
현상 공모했단다.
독자들로부터 비행기, 기차, 도보 등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들이 나왔는데,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 뽑혔단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라면
아무리 먼 길일지라도 재미있게 갈 수 있으니
지루하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마다 친구들과 여행을 하기로 했다.
봄에는 서해바다 “외목마을”로 해돋이 여행을 했고,
여름에는 강원도 인제 “곰배령”에 가서 삼림욕을 했었다.
가을에는 “단양 단풍놀이”를 했다.
오는 겨울에는 “영덕”으로 갈 계획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워지는 존재가 친구다.
친구만이 주는 위안과 안식이 있다.
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는 친구,
그가 있어야 나도 더 잘해낼 수 있는 친구,
함께 있기에 의미가 있다.
여행을 같이 하다 보니
장난삼아, 때론 진짜로
연이어 티격태격한다.
너와 나는 같을 수가 없다.
생각이 다르니
말과 행동도 다르다.
식성도 다르니
원하는 마음이 같을 수가 없다.
자기주장이 남달리 강력한 사람도 있고,
마음이 여려서 결정이 되는대로 따라가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결론이 지어진다.
앞으로 생전 안 볼 것처럼
언성을 높이다가도
금방 언제 그랬느냐 듯
다정하다.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를 하기 때문이다.
성질과 성격과 습관까지도
서로를 꿰차고 있다.
좋은 버릇, 나쁜 버릇도 익히 알고 있다.
너무도 바삭하게 잘 알고 있기에
농담이 오고가서 복잡해진다.
진심인지 농담인지 분간이 어려운
재미가 있다.
속이고 속아 넘어감의 연속이다.
생각과 마음이 구구각색이었다가
이내 한군데로 모인다.
그냥 수긍하며 따라주는 것이다.
친구니까.
너와 나의 다름이
우리를 자라게 만든다.
나와 다른 사람은 나를 풍요롭게 한다.
이해하고 포용(包容)한다는 것은
내 영혼이 그만큼 자란다는 의미다.
익어가는 것이다.
여행은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더 큰 사람이 되어 다시 제자리로 찾아 돌아온다.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