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바른말이지.”
“말은 바른말이지.”
금융실명제와 공직자 재산등록 때문에
동기회 기금 일부를 내 명의로
군인공제회에 목돈수탁저축을 했다.
그렇게 해 온지가 꾀나 오래됐다.
나는 단지 내 이름만 빌려줄 뿐이다.
나는 고위공직자로 임명될 전망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돌아오는 이득은 전혀 없다.
일부 동기생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어떤 사고가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야한다는 것이다.
수년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작년에도 금년에도
또 그런 일이 벌어졌다.
목돈수탁저축 가입증서와
목돈수탁저축 잔고 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해야했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하려고
몇 시간 동안을 컴퓨터와 씨름했다.
ID와 PW는 쉽게 만들어 접근을 했지만
핸드폰 인증 앱을 깔고
인증 번호를 받는 과정에서
뭐가 잘못인지 모르게 잘 안 됐다.
결국 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로 갔다.
그곳에서 여직원이 간단히 해결해 줬다.
옳은 말이지만
상대방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말,
틀린 말은 아니지만
믿지 못하겠다는 의미,
바른 말이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태도,
각별하게 미워서도 아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누가 봐도 분명한 일인데
굳이 꼬집어 지적을 한다.
똑똑하게 보이려는 것인지,
아는 게 많다는 자랑인지,
나를 알아달라는 뜻인지,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인지,
상대방의 마음의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시하는 태도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곧 예의다.
지나치면 무례가 되고
교양이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상대방의 번거로움이나
귀찮게 하는 일인 줄은 안다.
그런 정도는 동기회를 위해서
감수해야만 하는 것 아니냐며
이해를 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자기의 입장에선
그냥 넘어 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디 한 군데라도
틀린 말이 있는가.
그런 사람일수록
자기 공치사는 굉장히 떠벌인다.
동기회 모임이나 경조사 등에 참석은 별로이면서
동기회 기금 걱정은 대단하다.
요즘 세상에 믿을 사람이 어디 있느냐?
동기생도 못 믿는 세상?
각박한 세상을 탓해야하나?
나마저도 공치사를 하는
이 씁쓸한 기분.
날씨가 쌀쌀해지니
내 마음마저 쌀쌀해졌나보다.
이러면 안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