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왜 검은 색인가?
Peter-C
2017. 11. 23. 07:42
왜 검은 색인가?
오늘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예식장에
문상을 다녀왔다.
검은 정장에
검은 Necktie 차림이다.
검정색!
가는 길 지하철 안에서 둘러보니
온통 검은 색이다.
검정색 Jumper,
검은 색 Overcoat,
검은 색 계통의 Suit,
신발도 검은색,
둘러멘 가방도 검정색
모자도 검정색이다.
길거리를 매운 차들도
검정색이 단연 으뜸이다.
날씨가 쌀쌀한데
따뜻함을 느끼기에 좋은 색이라기보다는
온통 칙칙한 검정색이다.
우울하고
슬프고
침울하게만 느껴진다.
이 차가운 날에
그건 아닌 것 같다.
검정색은 우선 편하다.
약간의 흠집은 티도 안 난다.
흙탕물이 조금 튀어 묻어도
손바닥으로 툭툭 털어버리면 그만이다.
개의치 않는다.
검정색은 일단 무겁다.
가볍지가 않다.
권위적이고
강압적이다.
학창시절의 교복이
그 색이였다.
자유롭지가 못한,
억압을 받는 느낌이다.
검정색은 뭔지 모른
거부감을 안겨준다.
우리는 백의민족이라 했다.
순박하고
순수하고
순진하고
거짓을 모르고
꾸밈이 없고
불의를 모르는
순백의 민족이다.
결혼식 때도
장례식 때도
흰색, 밝은 색, 맑은 색,
알록달록하고, 화려했었다.
서양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평상시에는
밝고 화려한 색을 선호한다.
더 젊고,
더 적극적이며,
더 매력적이고,
더 활동적으로 보이고 싶은 것이다.
신발도
모자도, 장갑도,
겉옷도 내의도,
잠바나 오버코트도
화려한 색상으로 택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