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박 종우 동기!

Peter-C 2017. 11. 25. 07:23

박 종우 동기!

그대와 나는
육사 동기생이라는
끊을 수가 없는 인연의
전우이자 동지이며 친구라네.

졸업을 한 후
같은 부대에서
같은 지역에서 근무를 한 적이 없으나

은퇴를 한 후
등산 동호회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산행을 즐겼었지.
참 열심히 다녔었어.

2014년 4월3일,
백운대와 진달래 능선에서
만족스러운 등산을 하고
우이동 버스 종점에 있는 목욕탕에서
그대는 쓰러졌었어.

119 구급차가 급히 달려왔고
인근 한일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었지.

구급대원, 의사, 간호사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택에
언어장애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있었지만,
그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었지.

1년여 세월이 흐른 뒤
그대가 다시 또 쓰러져
병원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지.

분당 경찰서 앞 재활병원에 가서
힘겨운 재활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몹시 안타까웠다네.

그대는 과묵한 성격의
전형적인 충정도 양반이지.

순진하고 착하고
꾸밈이 없고 진솔하며
늘 양보하는 삶을 살았지.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거나
폐해를 끼치는 일이
결코 없었지.

누가 싫은 소리를 해도
그냥 씩 웃고 말았지.

그대는 그 누구와도
화를 내거나, 성을 내거나
시비와 다투는 것을 본 적이 없다네.
그저 빙그레 웃음을 짓는 게 다였지.

남 앞에 나서거나,
있는 체, 잘난 체,
아는 체를 모르는 Gentleman이지.

이제 그대의
천진스러운 웃음도,
소박한 몸짓도,
다정한 미소도 볼 수가 없다니,
가슴이 미어져오네.

그대의 온화한 얼굴이
지금 당장이라도
내 눈앞에 다가올 듯하네.

그대는 분명
천국에서도
살아생전처럼
변함이 없을 걸세.

하느님께
그대의 평온한 안식을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