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해가 너무 짧다.

Peter-C 2017. 12. 2. 07:59

해가 너무 짧다.

아침에 일어나기 바쁘게 점심시간이다.
아침 시간은 어영부영 시간은 잘도 흐른다.
뭘 했는지도 모른다.

이것 찔끔 저것 찔끔
분명 조금씩 뭔가는 했다.

이 생각 저 생각들이
시간들을 빼앗아 간다.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때도 있다.
아침 밥, 저녁 죽이라했는데,
언젠가부터 대충 때운다.

예전에는
먹는 일에 목숨을 건듯 했지만,
요즘은
먹는 일이 그렇게 큰 일이 아니다.

모임이라도 있으면
끼니를 때우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점심을 때우고 나면 오후다.
나른해 진다.

오전에 못한 것까지
다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지만
뭐부터 해야 할지부터 오락가락이다.

하고 싶은 것들은 많으나
막상 하려면 싫어진다.
핑계를 찾는다.

할 일을 찾고 있는데
벌써 저녁이다.
창밖 넘어 보이는 상가(商街)는
밤을 재촉하듯 불이 켜진다.
이내 컴컴해졌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은 많다.
안 해도 될 이유를 찾는다.
급히 서두른다.

꼭 해야 할 일을 찾아
흉내만 내듯 해버린다.
한 건지, 안 한 건지 구분이 없다.

해가 서산으로 너무 빨리 진다며
푸념만 늘어놓는다.

그렇게 또 하루가
허무하게 저물어갔다.

나의 삶이
밥값은 했는지,
밥버러지는 아닌지,
나의 하루를 냉철하게 돌아본다.

행복했어도, 불행했어도,
기뻤어도, 슬펐어도,
즐거웠어도, 짜증이 났어도,
기분이 좋았어도, 싫었어도,

모두 지나간다.
그리고 어제의 일이 된다.

“After All Tomorrow Is Anther Day”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와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잠자리에 들어서며 찾은 위안(慰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