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나타나지 않는 친구!
모임에 나타나지 않는 친구!
명석을 깔고 같이 놀자고 불러도
대답이 없다.
먹을 것도 많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데.
점잖은 친구도 있고,
말수가 적은 친구도 있지만
농담을 잘하는 친구도 있는데,
그래서
먹고 마시고 떠들고
즐거운데.
“잘 지내?”
“어디 아픈데 없지.”
“손녀도 잘 크지?”
각별한 말들은 아니지만
그런 말들이 오고가면
내가 소중한 사람이란 것을
느끼게 해준다.
간혹 말 중에
내 맘을 알아주는 말,
내가 듣고 싶은 말,
내가 좋아하는 말들도 오고간다.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는 것이
은근히 실감난다.
친구가 필요 없다고?
다른 친구가 또 얼마든지 있다고?
친구가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 왔을까?
만나는 사람마다 경계심을 품어야하니,
친구가 없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울까?
친구들로부터 배우는 게 얼마나 많은데?
친구들로부터 얻어 듣는 상식, 지식이 얼마나 많은데?
친구들로부터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얼마나 터득하는데?
친구들과 부대끼면서 얻어지는 게
책이나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많다.
친구 없이 세상을 살 수가 있을까?
친구 없이 사는 사람도 있을까?
내 성격을 잘 알고,
내 장,단점도 꿰뚫고 있고,
나를 속속들이 훤히 잘 알고 있어서
날 잘 이해하는 친구.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오히려 싫은가?
외로울 때,
쓸쓸할 때,
우울할 때,
의기소침해져 있을 때,
실패를 했을 때,
친구가 있어
술잔을 기우리며 위로를 받을 때,
그래 본적이 없으면 인생을 헛살았지.
그런 친구가 없다면 너무 허무한 거지.
오늘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친구들이
보고 싶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디 아픈 곳이 있어 기동을 못하나?
바쁜 일이 있었겠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
다음 모임 때에는
그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