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풂
베풂
“베푸는 삶”을 살라고 했다.
뭐가 있어야 베풀 것이 아닌가.
이제 내 능력으로는
경제적, 물질적 베풂은 어림도 없다.
하지만 꼭 있어야
베푸는 것만은 아니다.
“덕(德)을 베풀라.”했다.
德은 우리음식 떡이다.
德을 쌓는다는 것은
떡을 쌓는 다는 것인데.
많이 쌓으면 쌓을수록
많이 나눠준다는 의미다.
삶에 꼭 필요한 삼대요소는
의(衣), 식(食), 주(住)다.
떡은 식(食)에 해당되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 옛날에는 자연환경에 의존했기에
먹는 것이 대단히 절박했었다.
서로가 함께 살고자 한 것이
떡의 나눔이었다.
조상대대로 내려왔던
아름다운 “떡 문화”다.
고구려벽화에 부엌에서 시루를 찌는
떡을 하는 모습이 있다는데,
무덤의 주인이 德을 베풀었다는 의미란다.
떡을 쌓는 다는 것은
곧 바로 나눈다는 의미다.
얼마 전까지도 이웃 간에 나눠 먹었다.
이사를 왔다며 떡을 돌리고,
김장을 했다고 술 한 잔 하자고
먹으러 오라는 전갈이 왔다.
제사를 지냈다며
음식을 먹어보라고 가지고 왔다.
요즘은 먹을 것이
풍부해진 세상이라서 그런지
그런 풍습이 사라졌다.
한 지붕 아파트지만
이웃 간에 서먹서먹하다.
누가 이사를 왔는지 갔는지도 모른다.
Elevator에서 만나면
마지못해 인사를 하는 정도다.
이웃사촌이라는데,
서로 나누어 주고
베풀어 주는 것이 정(情)이고.
情으로 인해 세상사는 맛이 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게 아닌가.
현실적으로 베풀 수 있고
실천을 할 수 는 德(떡)이 있다.
내가 밝은 표정을 지어서
상대가 기쁜 마음이 되는 것,
다정스러운 말 한마디가
상대를 편안한 마음이 되게 하는 것,
자애로운 눈길을 줌으로서
상대가 포근함을 느끼게 되는 것,
남의 고통을 진정 내 고통처럼 여겨
심려하는 마음이다.
실천이 곧 베푸는 것이다.
'베풀다'라는 말에
베는 옷감, 천이다.
잔칫날에 수건을 돌리는 풍습이 있었는데
베를 풀어 나누는 것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천 조각은
아주 귀한 것이었다.
“德을 베푸는 것”은
이웃 간의 공생(共生)의 의미며 ,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과
나누는 삶이며, 情이었다.
이웃과 함께 살고자 했던 정신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