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바람

Peter-C 2018. 2. 11. 07:32

겨울바람

겨울바람은
매섭고 차갑다.

때때로
인정사정없이 몰아친다.

겨울바람의 끝은
아직도 멀었다는 듯,
기세(氣勢)가 등등(騰騰)하다.
꺾일 줄을 모른다.

차갑게만 느껴지는
겨울바람 때문에
따뜻한 훈기(薰氣)를 찾는다.

손을 비비고
옷깃을 여미고,
어깨를 움츠리게 한다.
발을 동동거린다.

삭막하게만 느껴지는 겨울바람은
오히려
따뜻한 정,
그리운 사랑을 꿈꾸게 한다.

가끔 아주 가끔
삶이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춥고 배고프다.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삶의 목적이 뭔지,
생각하게 한다.

겨울바람은
도대체 뭐 때문에 사는지,
조금이라도 알고나 사는지,
비아냥거리는 듯하다.

겨울바람은
차가운 것이 있어야
따스함도 있다는 것,
왜 차가워야 하는지,
우주 만물의 섭리(攝理)라도
깨우쳐 주려는 듯하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있어
겸손해질 수가 있는가보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없었다면
어떻게 겸손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을까.

산다는 것은
스스로 견디어내며 참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 실감하게 한다.

추운 겨울이 있어야
봄이 온다는 걸
당연히 알고 있지만,
기다림이 아름다울 줄 모른다.

겨울바람은
봄이 온다는 희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