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족한 만족

Peter-C 2018. 3. 17. 07:24

부족한 만족

부족해서 좋다.
채우려는 욕심 때문일까.

만족이 어디 그리 쉬운가.
그러니 아예 부족으로 만족해야지.

약자의 변명이지만,
완전하면 게을러지는 우려가 생긴다.
방심하고 주의력이 산만해진다.
긴장이 풀어진다.

여백이 있어야 안심이 된다.
여유롭고 넉넉하다.
꽉 차면 답답하다.

못난이 핑계지만,
너무 똑똑하면
오히려 불안하다.
좀 덜 똑똑해야
마음이 편하다.

세상에 완벽함이란 없다.
완벽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게 발전이요, 성숙이다.

옷차림도 너무 화려하면
부담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좀 부족한 듯 수수한 차림이 좋다.

경박하게 얕보는 것은 아니지만,

시골스러움에 쉽게 다가간다.

봄이 완연한 느낌보다는
봄이 온 듯 만 듯, 이때가 좋다.
기다려지는 마음 때문이다.

지독한 미움보다는
살짝 미움이 더 곱다.
정(情)이 생긴다.
외려 따뜻한 마음이다.

어떤 일에 집착함이 과도하면
부담스럽고 불안하다.

거리를 두며
관심과 흥미를 찾는 게 길이다.

만족감은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이다.
완벽하려는 강박증이 무섭다.

가끔 실수도 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이 많다.
그게 더 귀중하다.
실수 뒤에 숨은 것들 말이다.

상대방이 나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때,

적당한 Stress가 주는
삶의 가치를 맛볼 때,

서운함보다는 즐거움을,
섭섭함보다는 고마움을,
슬픔보다는 기쁨을,

만족감을 느낄 수는 없어도
행복감을 느낄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