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꽃샘추위
Peter-C
2018. 3. 22. 07:14
꽃샘추위
갑자기 날씨가 돌변했다.
분명한 꽃샘추위다.
무슨 고약한 심산가.
어제까지만 해도
봄 향기를 찾으려
무진 애를 다 썼다.
봄비도 반갑게 맞았었다.
한 겨울처럼
눈발이 날린다.
봄눈이 온다.
내리자마자 녹는다.
반갑지 않은 눈도 있다니.
봄이 왔다고
설레는 마음에
아차! 빠트린 것이 없나
살펴보란듯하다.
넣어두려던 두껍고 무거운 옷을
다시 입어야했다.
봄이 싫을 수도 있나.
봄은 신비요, 환희요, 희망이다.
그러니 샘을 부리는 거지.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인데
마지막으로 안간힘을 다해
시련을 주는가보다.
힘내라고,
아직 좋아할 때가 아니라며.
극복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
힘차게 달리려는 준비가 덜 돼 있다며.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고,
세상을 너무 기대하지는 말라며.
그래도 봄날은 어김없이 온다.
봄은 희망이다.
작고 큰 근심걱정거리는
좋아질 거라고
굳게 믿는 봄이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이유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행복한 미래가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