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옷차림

Peter-C 2018. 5. 3. 06:21

옷차림

외출을 할 때마다
옷차림 검열(?)이 있다.

“어울리지 않는다.”
“늙어 보인다.”
“촌스럽다.”
“옷 두었다가 언제 입을 거냐?”
잔소리가 쏟아진다.

오래전부터 입어 오던 옷이
낡았지만 편하다.
내가 편하면 그만 아닌가.

옷들이 낡았고,
값비싼 명품 옷도 아니지만,
이것저것 옷들은 많다.
멋을 부릴 정도도 형편도 아니다.

요즘은 헤져서 못 입는 옷은 없다.
단지 유행이 지났다거나
낡아서 못 입는 것이 아니라
안 입는 거다.

“젊어 보인다.”
“강남 스타일이다.”
“멋지다.”

나는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보기 좋단다.
보여주기 위한 옷차림이다.
실은 다투기도 싫고
거기서 거긴지라
입으라는 대로 입고 나간다.

경조사에 참석하러 갈 때에는
예의상 정장차림이다.

어떤 모임에 참석할 때에는
모두들 정장차림인데
나 홀로 Casual차림이면
난감할 때가 있다.

어떤 모임인지,
누구누구기 참석하는지,
점심인지, 저녁인지,
장소는 어딘지,
부부동반인지
옷차림의 고려요소가 복잡하다.

Golf를 하러 갈 때에도 Casual 정장을
골프장 측에서 요구하는 경우도 봤다.

요즘 날씨는 옷차림을 어렵게 한다.
좀 무거운 옷을 걸치면 더워서 힘들고
가볍고 얇은 옷을 입으면
금방 제치기나 기침이 나온다.

신사복의 정장차림을 한 모습에서
상스럽고 천박한 언행을 상상할 수가 없다.

사실 예로부터
“용모단정 의관정제(容貌端正 衣冠整齊)”는
우리나라의 좋은 예절이요,
유지 발전 시켜야 할 전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