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땀 냄새

Peter-C 2018. 6. 25. 06:26

땀 냄새

“목욕하셨어요?”
아파트 단지 헬스장에 가겠다고
현관으로 나서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말이다.

서울 나들이를 한다고 나서면
내가 모르는 사이 등 뒤에서
향수를 품어 놓는다.

구강청정제나 껌도 챙겼냐고 확인한다.
내게는 잔소리로 들린다.

물론 나도 냄새가 날까봐 걱정스러워
나름대로 꽤나 신경을 쓴다.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쉽게 땀이 나서
옷도 자주 갈아입는다.

안 그래도 입 냄새, 땀 냄새가 심할까봐
전전긍긍인데 잔소리까지 들으니
짜증스럽고 귀찮다.

사람 만날 적마다
은근히 늙은이 냄새가 날까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운다.

향기로운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사실 어떤 때, 아파트 Elevator에서
짙은 향수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때도 있었다.
어떤 때는 냄새가 지독해서
몹시 역겨울 때도 있었다.

그러나 대개의 향수냄새는
기분을 좋게 만든다.
순간적으로.

반대로 늙은이 냄새를
상대방에게 준다고 생각하면
끔찍스러운 일이다.

늙으면 늙은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노인 냄새를 없애는 방법은
목욕을 자주하는 것이다.

Shampoo나 화장품 냄새도
늙은이 냄새로 여겨
기분 나빠 할까봐 은근히 두렵다.

노인 냄새는 적당히 운동을 하고
자주 씻으면 될 것이고,

입 냄새도
틈틈이 양치질을 하면 될 일이다.

깨끗한 냄새,
산뜻한 냄새,
어디 그런 냄새 없을까?

늙으면 나이 든 사람답게
너그럽고
온화하고
따뜻한 마음과 얼굴로
사람 냄새를 풍기며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