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더위
Peter-C
2018. 7. 5. 07:04
무더위
매미소리가 높게 퍼진다.
앙칼지게 덥단다.
햇볕도 너무 강하다.
뜨겁고 따갑다.
더운 건 싫다.
산뜻하지도 가뿐하지도 않다.
고통을 주고, 고생을 강요한다.
정신을 잃을 정도다.
병든 닭처럼 졸게 만든다.
더위와의 전쟁이다.
일방적으로 그늘로 쫓겨 다닌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난다.
수고가 없는 땀이다.
일이나 운동으로 얻은
기분 좋은 땀방울이 아니라서
찝찝하고 끈적끈적하다.
난 더위를 몹시 탄다.
더위를 견디기 유난히 힘들다.
더위를 잘 먹는다.
힘이 없다.
맥이 빠진다.
괴롭고 귀찮다.
이글이글 타오르듯
지열(地熱)이 뜨겁다.
숨이 탁탁 막힌다.
기분이 안 좋다.
누가 태양을 노래했나.
차라리 달과 별을 노래하려무나.
더위는
슬퍼할 수도
기뻐할 수도 없다.
오직 견뎌내야 한다.
더위를 잊으려 찬물에 밥을 말아
고추장에 고추를 찍어 먹는다.
먹을 때뿐이다.
참새들은 나무그늘 속에 숨었다.
나비도 더위를 먹었는지
힘없는 날갯짓이다.
추위는 다신 얼씬 못할 것 같이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햇볕이 끝까지 쫓아다닌다.
장마 소식만 들려도 시원하다.
천둥번개가 무섭지 않다.
곧 소나기가 퍼붓겠지.
엄동설한(嚴冬雪寒)이 그립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순서대로 돌고 돈다.
때 지나면 그만이다.
7, 8월 길어야 두 달 동안
무더위와 싸워 이겨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