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갈 용기
늙어갈 용기
“보광잡기” 내 소개란에
“용기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적었다.
누구에게나 삶에
이러저러한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정작 용기가 필요할 때
움츠러들었다.
후회를 많이 한다.
난 “용기”란 말에 각별하다.
이제 나이 칠십에 들어서
“늙어갈 용기”란 말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 심리학자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郎)가 쓴
“늙어갈 용기”라는 책도 있다.
“늙어갈 용기”란 도대체 어떤 것인가 궁금했다.
피할 수 없는 늙음, 병마,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용기가 필요하지 않겠나.
병에 걸렸다고 해서,
늙고 죽음의 불안이 있다고 해서
사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늙음과 병마에 대처하는,
“건강을 유지하라.”
“운동을 하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 등의
실천에는 책임과 용기가 필요하다.
건강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가 없다.
은퇴를 해서
인간관계가 모두 끝나는 것도 아니고
대화가 끊어지는 것도 아니다.
늙음을 지나치게 자각하면
자신을 과소평가하게 되고
열등감에 휩싸이게 된다.
“늙음”을 “물러섬”으로 착각하는 수도 있다.
차가워지고 우울해지기 쉽다.
자칫 부정적이고 비판과 불만으로 번진다.
무시한다거나 우습게 여기기 전에
인정할 것은 인정을 한다.
그것도 용기다.
“나답게” 산다는 고집을 위해
긍지, 자존감, 자긍심, 자부심 등을
무겁게 지니는 것보다
자만심을 서서히 내려놓는 용기도 필요하다.
“나이 듦”이란
“느긋해질 용기”를 갖는 것일지도 모른다.
“행위”보다는 존재감이다.
나이 들수록 버리고 내려 놓으라한다.
무엇을 버리고
어느 것을 내려놓을지는 몰라도
지혜와 마음만으로 되겠는가.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이라 느껴질 때,
가치가 있게 사는 것 아닌가 할 때
용기가 생겨난다.
주어진 삶속에서
긍정적이고 유쾌한 마음가짐의
용기를 잃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