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뿐
마음뿐
“Golf장에서는 Golf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 최고다.”
“Tennis장에서는 Tennis를 제일 잘 하는 사람이 왕이다.”
한참 운동을 좋아할 때 이야기다.
Drum교실에서 Drum을 잘하는 사람이 최고다.
나는 나이도 많지만
Drum교실에 고참(?)이다.
이 교실에서 Drum을 제일 먼저 시작했고,
제일 많이 배운 사람이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이 교실에서 Drum을 제일 잘해야 한다.
음악성이 부족한지,
노력이 부족한지
신통치가 않다.
요즘 입소문이 났는지,
Drum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기사가 있어서 그런지,
Drum을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많단다.
신청을 마감할 정도였단다.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 눈에는
내가 제법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곧 나의 수준을 알게 될 것이다.
신참(?)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
모범을 보여줘야 하는데
딱히 선 뵐 것이 하나도 없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음악성이 타고났다.
악보도, 기기들도 잘 다룬다.
무엇보다도 금방 배운다.
발전 속도가 상상을 넘는다.
그만둘 수도 없다.
신참내기들보다 못하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들로부터 배운다.
시간을 잘 지킨다든지,
일찍 교실에 도착해서 수업준비를 한다든지,
수업시간에 집중을 잘 한다든지,
뭐 그런 거 밖에 없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그들이 Drum 배우기를 즐거워하고
더욱 잘 하고
특히 중단하지 않고
정진(精進)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금방 쉽게 될 줄 알고 시작을 했는데,
의외로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고 싫증을 느끼면
어떻게 하나 은근히 걱정이 된다.
괜한 걱정이다.
다행이 Drum교실의 회장과 총무가
좋은 사람인데다가 책임과 임무수행을 매우 잘 해
Drum교실의 분위기는 아주 좋다.
Classmate들 모두 한같이 마음들이 곱다.
열심히들 하고 또 잘도 한다.
Drum교실 시간도
혼자서 연습도
즐거우면 그만 아닌가.
즐기는 게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