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知心)
지심(知心)
相識滿天下 知心能幾人
(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가득하지만,
서로 마음을 알아주는 진실한 벗은 몇이나 있겠는가?
~ 명심보감 ‘交友篇(교우편)’ ~
상식(相識)의 ‘식’과
지심(知心)의 ‘지’는 모두 ‘안다’라는 뜻이다.
‘식(識)’은 겉모양 정도만 인식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지(知)’는 ‘깨닫다, 이해하다’와 같이 좀 더 깊은 뜻이다.
지심(知心)은
‘마음을 이해해 주다’라는 뜻이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생각이다.
생각이란
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가치관이므로,
지심(知心)이란
그 사람의 가치관을 알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 관계가
가장 깊은 사이란다.
어느 스님 법문의 일부다.
“독하고 무지한 말로
남의 마음, 내 마음을
상(傷)하게 하는 것도 살생이고,
물건을 함부로 사용해서 없애버리면
이 또한 죽이는 것이기에 살생이 된다.
먹다 남은 음식을 버리는 것도,
하나면 되는 것을 두 개 세 개 사는 것도,
멀쩡한 옷 유행이 지났다고 버리는 것도
살생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살생의 의미를
중생의 목숨에만 국한시키지 말라.
그래서 종이 한 장, 낡은 물건 하나라도
가치 있게 사용하고,
부드러운 미소,
다정한 말 한 마디,
따뜻한 마음 한 자락이
바로 방생(放生)이 되는 것이다.”
친구지간에 친한 사이라며
친구의 마음을 다 잘 안다면서
말을 함부로 하지는 않았나,
슬그머니 겁난다.
대개의 사람들은
누구한테는 좋은 녀석이란 소릴 듣고
누구한테는 나쁜 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든 이들로부터
“좋은 사람”이란 말을 듣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게는
나를 알아주는,
내가 그를 알아주는
지심(知心)의 진실한 벗이
과연 몇이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