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먹구름

Peter-C 2018. 8. 10. 06:59

먹구름

맑고 밝은 하늘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먹구름이 덮쳤다.

시커먼 구름이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겁을 주고 있다.

기분이 무겁다.
심기가 불편하다.

하늘에 먹구름이
모르는 사이에 피듯
우리 삶에도 먹구름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먹구름이 낄 때도,
피할 겨를 없이 먹구름이 올 때도 있다.

밝은 날만 있으란 법이 없다.
개었다 흐렸다 변덕스럽다.

누구나 마음속에 먹구름 하나씩은
키우고 있단다.

은근한 고민거리,
때론 심각한 상처까지 몰고 온다.

크고 작을지언정 끊임이 없다.
평생을 짊어지고 가는 것도 있다.

어떤 것은 잊어버려도 될 만한데
가끔씩 생각이 나서 괴롭힌다.

원하든 아니든 관계없이
먹구름 마음 대로다.
피할 방법이 없다.

때론 하찮은 것이 점점 커져서
큰 먹구름이 되기도 한다.

그 먹구름만 없으면
내 인생이 얼마나 행복할까.

먹구름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주 작은 먹구름조차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한 두 개씩 지니고들 있단다.

이 친구도 저 친구도
먹구름을 안고 있다는 게
내겐 위안인지도 모른다.

남의 일 같지 않다.
나도 매한가지다.

남의 고민보다
나의 걱정거리가 더 크다.

차라리 시원한 소나기로 쏟아 냈으면 좋으련만
미적 미적거리며 겁박만 주고 있다.
그게 더 미치게 만든다.

언제 태풍 소식이라도 있다면
쓸려 갈 희망이라도 있다만.

지나고 보면 그까짓 먹구름은 별거 아니다.
쓸데없는 걱정만 잔득했었다.

어떤 건
극복하려고 애를 쓰기보다
견디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모두 다
해결, 해소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