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수원 깍쟁이

Peter-C 2018. 9. 1. 08:54

수원 깍쟁이

나는 용인시민이다.
집이 수원시와 경계에 있어
수원시가 무척 친근하다.

Drum교실을
수원시 세류동 주민센터로 다닌다.
생활권이 수원시인 셈이다.

나는 서울태생이고 서울에서 자랐다.
서울이 고향이다.
지금은 용인에서 살고 있지만
서울사람으로 착각하고 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나
Classmate들이 나를 이방인처럼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수원토박이도 아니요,
주소지도 수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방색이라는 것이 있다.
비하하는 투로 별명이 있다.

경상도는 “ooo”, 전라도는 “ooo”
충청도는 “ooo”, 강원도는 “ooo”
경기도는 “깍쟁이”다.
개성깍쟁이가 서울깍쟁이를 못 당하고
서울깍쟁이는 수원깍쟁이를 못 당한단다.

선입견이요, 편견일수가 있다.

깍정이패의 유래는
조선 건국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한 뒤에
경범자들의 얼굴에 먹으로 죄명을 새긴 다음에 석방했다.
그러다 보니 얼굴의 흉터 때문에
사회생활을 온전히 할 수 없는 전과자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살았다.

이들이 모여 살던 곳이
바로 지금의 청계천 근처였다.
옛날에는 청계천에 흘러들어온 모래와 흙이 많아
이것을 긁어모아 산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인공적으로 만든 산이라고 하여
조산(造山)이라 하는데,
그들은 이곳에서 굴을 파고 함께 살았다.

이 토굴에 사는 땅꾼들은 서로 패거리를 지어서
큰 잔칫날이나 명절날 등에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거지 생활을 했다.

그런 생활을 하는 가운데도
개중에는 돈을 모아 장사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대개가 상여도가, 즉 지금의 장의사를 차렸다.

이렇듯 청계천 등지의 조산에 기거하면서
거지 생활을 하거나 장의사를 하면서
방상시 같은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을 일러
“깍정이”라 불렀다.
<이상은 인터넷에서 알아봤다.>

그러나 점차 그 뜻이 축소되어
행동이나 말이 얄밉도록
약삭빠른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며
이기적이고 인색한 사람을 의미한다.

오늘 Asian Game 축구 결승전이 있는데,
날렵하게 달려들어
재빨리 공을 낚아채어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달려가
Goal망을 흔드는 모습이
약삭빠른 “깍쟁이” 모습을 연상케 한다.

차범근 선수가 이곳 화성 출신이며
이곳에는 “박지성로” 거리 이름까지 있다.
오늘의 주역, 축구 천재 “이 승우선수”가
수원 태생이다.

유명한 축구선수들을 배출한 배경이
“깍쟁이”와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