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바람

Peter-C 2018. 9. 8. 08:57

가을바람

창문을 여니
바람이 달려든다.
선선하고
신선하다.
아니, 차갑다.

그리움을 안고 왔나
그냥 슬쩍 그립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보고 싶다.

계절은 어김없이 가고 온다.
하늘에서 당연하다는 듯
내려다본다.

가을바람에 실려 온 것은
젊은 날에 보이지 않았던 그리움과
이제와 가슴에 맺히는 사랑이며,
꼬집을 수없는 안타까움이다.

가을바람에 밀려 간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과
이루지 못한 꿈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련한 행복도 생각난다.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다.
애틋하다.

무더위를 뽐내던 여름은 가고
열매를 맺는 가을이 왔다.
수확의 계절이요,
단풍의 아름다움이 곧 닥친다.

세월은 무심하게
앞으로 흘러만 간다.
바람처럼 뒤돌아 오는 법이 없다.

바람이 가을을 싣고 왔다.
무더운 여름을 밀어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데
따끈한 커피처럼
달콤 씁쓸한 맛과
아름다운 느낌이 간절하다.

창문으로 밀려들어오는 바람에
그리움도 묻어있고,
아쉬움도 숨겨있고,
편안함도 얹혀있다.

슬며시
나를 다독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