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은

Peter-C 2018. 9. 11. 08:03

가을은

은혜의 계절이다.
삶이 은혜롭다는 것을
느끼고 깨닫는다.
은혜로운 일이다.

기쁨의 계절이다.
쉽게 기쁨이 온다.
기쁨이 한 걸음 더 다가온다.
한층 더 넓게 너그러워지는 마음이다.

사랑의 계절이다.
무엇 하나
사랑이 아닌 것이 없다.
나도 너도
모두 다 사랑이다.
이것저것 모두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사랑이 더 깊다.

수확의 계절이다.
농부의 땀이며
하늘의 은총이다.
논이며 밭이며
풍족한 부자의 마음이다.

결실의 계절이다.
연초의 바램이며,
계획대로 성공이다.
노력의 결과요,
과정의 보람이며,
가치가 있는 결말이다.

감사의 계절이다.
조그만 것부터 큰 것까지
이렇게 고마울 때가 없다.
보는 사람마다 고맙다.
닥치는 대로 감사한 마음이다.
감사한 마음이 더 넓고 깊다.

단풍의 계절이다.
신비롭고 아름답다.
이산 저산 경쟁적으로
수채화를 그린다.
사람들을 들뜨게 만들어
나들이를 부추긴다.

낙엽의 계절이다.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이 처량하다.
바람이 야속하다.
차갑고 쌀쌀하다.
땅바닥에 뒹구는 소리가 싫고,
발에 마구 밟히는 모양도 안 좋다.
적당히 쓸쓸해지고 싶고
알맞게 외로워지고 싶다.
낭만이다.
詩와 음악이 다가온다.

모든 게 아름답다고
가을은 은근하게 속삭인다.

무엇보다도
풍족하고 넉넉한
마음이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