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벌어지는 일상들
툭하면 벌어지는 일상들
일상에서 보이지 않는 것,
하지만 일상을 좌우하는 것은
기쁨, 슬픔, 행복, 우울 같은 것들이다.
그런 것들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겉으론 쑥스럽고 멋쩍어
말로 표현을 잘 못하지만
은근한 사랑의 느낌 때문에
하루 온 종일 기분이 좋다.
억지로 외면하는 정치 News가
우연찮게 귀에 들어오면 우울하다가도
일상의 하찮은 일로부터
위로를 받고 힘을 얻기도 한다.
괴로워하다가도
스치듯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견뎌내기도 한다.
친지가 보낸 좋은 글에서
감동을 받고 삶의 태도를
바꾸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로는 무작정 내리는 비를 맞으며,
때로는 멋지게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때로는 산천초목의 변화에,
때로는 산새와 벌레소리에,
인생을 아름답게 여기게 된다.
괜히 다급하게 보채기도 하고,
괜히 짜증을 부리다가도,
어께 너머로 보이는 사진 한 장으로
여유를 되찾기도 한다.
절망에 가까운 세상일에
답답하고 허망해도
친지가 보낸 좋은 문자나
책에서 짧은 감동의 글을 읽고
희망을 저버리지 않게 된다.
오래 동안 소식이 없었던 친구로부터
뜻하지 않는 전화를 받아 소식을 들으면
소중한 사람이 또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알 수없는 불안감 때문에 괴로울 때
“괜찮다.”, “다행이다.”라는 말 한마디로
오히려 삶의 향기를 맛보게 된다.
평소엔 관심도 없었는데
우연히 눈에 들어 온 물건 하나에서
쓸모가 있는 가치를 발견할 때
주위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낯설게만 느꼈던 상대방의 언행이
나에 대한 사랑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인생의 희열을 맛본다.
인생이 어쩌고저쩌고하면
객쩍은 개똥철학이라지만
그래도 모두 다
삶의 정석이요, 진리다.
나를 잊은 것이 아닌가,
내가 먼저 안부를 물어야하나,
막연한 생각뿐일 때
“건강하고 행복을 기원한다.”는
전화 문자를 받았을 때의 기분은 최고다.
아침 햇살과 저녁노을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