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걷다보면
Peter-C
2019. 1. 5. 06:58
걷다보면
요즘 될 수 있으면 걷는다.
날씨가 추워 감기가 두렵지만
걸어야한다는 마음은 가득하다.
걷고 또 걸어야한다.
걷다보면
잡생각에 머릿속이 어지럽다.
될 수 있는 한
즐겁고 가벼운 생각만을 고르려한다.
허황된 공상도 한다.
글감도 생각한다.
즐거웠던 기억도
아름다웠던 추억도 얼핏 지나친다.
불평, 불만, 원망스러운 일 등은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부정적인 생각들은 떨쳐버리려 한다.
걷기는
실망과 슬픔을 쳐내고
기쁨과 웃음을 끌어오는 작업이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경계하며
가능한 한 발걸음을 가볍게 하려한다.
어깨에 힘을 뺀다.
가슴을 편다.
발걸음을 힘차게 내 딛는다.
남을 의식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이룰 수 없는 일을 꿈꾸는 것은
헛된 욕망이라며 저버리면
홀가분함을 느낀다.
적잖은 여유를 맛본다.
걷기가 쉼이다.
채우려는 욕심을 비워내는 일이다.
능력도 처지도 생각하며
버리려는, 버리는 작업이다.
무거웠던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몸도 마음도 발걸음도
뚜렷하게 가볍게 느껴진다.
마음을 비운다는 게
쉽지는 않다.
비운다고 하면서
비워지질 않는다.
마음 비우기가
걷는 동안에 연습이요, 훈련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 기대, 관심에서도
벗어나기를 애쓴다.
삶에 여유를 느끼며
하루 일상에 생기가 솟는다.
세상이 사랑스럽게 보인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며
모든 걸 이해하고 포용할 듯
가슴이 넓어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