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나는 가사 도우미
Peter-C
2019. 1. 6. 06:52
나는 가사 도우미
집안일,
이것저것 할 게 많다.
해도 해도
한도 끝도 없고,
표도 나질 않는다고 한다.
난 밖에 일 때문에
집안일은 내 일이 아니라며
소홀히 해 온 것만은 사실이다.
이제 은퇴를 해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다.
싫든 좋든
자연스럽게 가사도우미가 됐다.
주로 내 몫은 설거지와
청소기를 구석구석 쑤시는 일이다.
빨래 널기도 가끔 한다.
매주 수요일은 쓰레기 분리 처리하는 날,
오래전부터 나의 몫이다.
화장실 청소도 보통일이 아닌데
거기까진 아직 안한다.
설거지는 밥을 먹고 돌아서면 한다.
소화도 시킬 겸 대개 식후 바로 한다.
외출이 없는 날은
하루 종일 설거지를 하는 셈이다.
간편하게 먹든,
성찬을 먹든,
설거지 량은 마찬가지다.
산더미처럼 쌓인다.
컵이란 컵,
냄비란 냄비,
접시란 접시는
다 동원되는 듯하다.
오래 전에 구입한 청소기는
구식이라서 그런지 꽤나 무겁다.
영락없이 내 몫이다.
먼지는 하루만 지나도
수북이 쌓이는 기분이다.
먼지가 생각보다 금방 쌓인다.
눈에 띄면 코로 입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라서
기분이 썩 좋지 않다.
가사를 돕는 일을
눈치 봐 가면서 하는 것보다는
도우미를 자처해 자발적으로 하면
마음이 가볍다.
돕는 게 아니라
나의 일이다.
나의 가사 일은
기분전환도 되고
운동도 되며
무엇보다 가정 평화가 유지된다.
이제 나의 가사는
하루일과중에 하나가 됐다.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