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승이에게(59 또 한 살)
사랑하는 승이에게(59 또 한 살)
한 살의 의미는
이 할아버지에게는 반갑지 않지만,
너에게는 대단하지.
일 년 사이에 너의 발전은
경이롭고 신기하고
신비 그 자체지.
너는 부쩍 컸다는,
벌써 그런 말도 할 줄 아느냐고,
유치원도 잘 다니고,
Ski도,
Inline Skate도,
Hula Hoop도 배우고
“타 컸네.”하는 말을 들을 만하지.
집에서는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유치원에 가면 친구들과 사귀고
즐겁게 잘도 어울려 놀지.
적응도 잘 해서 놀랄 정도다.
여러 가지 행사에 적극성을 보여
용감하고 씩씩하게 나선다는 말에
기특하기 그지없다.
함께 어울려 노는 법도
쉽게 금방 배우니
얼마나 다행인가.
양보도 배우고,
단체 생활, 공동생활을 잘 익히며
급성장을 하는 것이다.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는
어느새 벌써 다 컸다며
감탄을 할뿐이다.
한편으로는 이제부터
무조건 따뜻한 사랑만이 아니라
너에게 차가운 사랑도 필요할 것이다.
너는 이제부터는
갖고 싶은 장난감 사는 것도 참고,
먹고 싶은 과자를 먹는 것도 참아야한단다.
더 이상 하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다 할 수는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도 깨우쳐야 한단다.
아빠와 엄마의 차가운 사랑을
승이가 느끼고, 깨우치고
알고,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때론 너의 마음이 아플지도 모르겠다.
아프면서 큰다고 했단다.
무럭무럭 자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친구들과 때론 경쟁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며, 미워하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한다.
인성(人性 사람의 성품)이
형성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생각, 마음, 태도가 만들어져간다.
따뜻한 시선과 마음은
그 어떤 교육보다도 가치가 있다.
너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유치원의 생활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도우며
함께 놀 줄 아는 학습이다.
승이가 커가는 모습은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사랑이며 자랑이고
즐거움이며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