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밉다.
얄밉다.
손 아무개 국회의원이 목포에
그의 친지들의 이름으로 집을
열 채나 넘게 샀단다.
부동산 투기냐, 지역개발이냐를 놓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그가 현지에서 기자 회견을 했단다.
그렇게 당당할 수가 있을까.
어쩜 그렇게 뻔뻔한가.
속이 보이는데도 본인은 양심도 없나보다.
지나치게 똑똑해서 그런지 오히려 천박하다.
겉으로만 애국자인 정치인,
명성이 자자한 법조인,
잘난 체를 업으로 사는 언론인,
오히려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인간들보다도
더 불쌍하고 가련하다.
그들의 행적이 천박하기 때문이다.
속이 뒤틀려서 News를 보려하지 않는데도
내 귀와 눈에 들어오니 어쩔 수없이
그 꼬락서니를 본다.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명석한 머리로 훌륭한 교육을 받았고,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출세과정을 겪은 사람들이다.
배운 것 많고,
배고픔도 모르고,
누구도 부럽지 않은 옷차림에
지닐 것, 가질 것 다 가진 사람들이다.
겉으론 국가와 민족을 앞세우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을 외친다.
내면은 권력에 아부하는 기회주의자요,
철저히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들이다.
출세와 권력지향주의자들이다.
그렇게 해서 자기 욕망을 쟁취한들,
성공한 인생이라 한들,
그게 뭐 대순가.
하늘을 우러러봐 부끄럽지 않은가.
그들만의 확실한 공통된 점이 있다.
“양심”을 잊고 산다.
오히려 양심적으로 사는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큰소릴 칠 것이다.
온 나라가 시끄럽고 혼란스럽고
앞이 캄캄한 이유다.
“양심도 없다.”는 말은
치욕스러운 욕이다.
그걸 모르니 불쌍하다.
그래서 천박하게 보이는 것이다.
속이 훤히 보이는 짓들을 하니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해대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남의 입장은 어떤지,
남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부끄러운 짓이 아닐까,
떳떳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교양인, 지식인으로서 마땅한 짓인가,
부모님께서,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두렵고 겁나서
찝찝한 짓은 못할 것이다.
모른 척 뻔뻔하다.
그들만의 특징이다.
얄밉다.
아주 밉상이다.
세상에 욕지거리가 있다는 게
이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