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시어(詩語)

Peter-C 2019. 1. 26. 07:01

시어(詩語)

매형이 누님을 향한 글들은
시어(詩語)들이다.

매형은 한때 국문과를 택할까도 생각을 했었단다.
대개 젊었을 때, 문학에 대한 동경은 흔한 일이다.

나도 그랬었다.
흉내도 많이 냈다.
매력적이며 감상적이다.
영화나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공상도 많이 해 봤다.

민 용태의《詩에서 연애를 꺼내다》중에서
詩人에 관한 글이다.

“시인은 연인의 몸에서 우주를 본다.

시인은 연인의 몸에서 천체를 읽는다.
땅에서 하늘을 점치듯이,
그것이 우리 인간에게 부여된
유일한 감지 기능.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우리는 비로소 우주 조화의
아름다움과 따스함을 읽는다.”

어디 시인뿐이겠는가.
사랑에 빠질 때,
세상 살 맛을 느끼며,

사랑을 알 때,
삶의 희열이 있다.

사랑을 느낄 때
누구나 시인이 된다.

시인은 만물을 다 사랑한다.
사랑에 빠진다.
사랑의 눈,
사랑의 귀,
사랑의 마음이다.

사랑 하나가 온 세상이고
온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아름다움과 따스함을 느낀다.

“연인”이 생겼다는 것은
삶의 의미요, 가치다.
크나 큰 사건이다.
온 우주 전체를 통째로
얻은 기분이다.

사람이 사랑을 느낄 때,
비로소 사람이다.

사랑을 모른다면
인간이 아니다.

시인인 것처럼
세상을 살고 싶다.

삶이
즐겁고
풍족하고
여유롭고
행복하고
아름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