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훈계와 잔소리

Peter-C 2019. 2. 14. 08:30

훈계와 잔소리

훈계(訓戒)는
잘못하지 않도록 타일러
주의시키는 것이고

잔소리는
듣기 싫게 필요 이상으로
참견하거나
꾸중하며 말이다.

나는 둘 다 못한다.
서툴러서 안 한다.
옛날부터 그랬다.
지금은 더하다.

그것들을 하려면
내 기분부터가 좋지 않다.
내 마음이나 기분을 잘 다스리지 못한다.
겁부터 먹는다.

따뜻한 마음으로 해야 하는데,
내겐 그게 어렵다.
미숙하기 그지없다.

스스로 깨우치거나,
자연히 알게 되거나,
실수로 깨닫고 배울 것이라며,
좀 더 기다려보자는 핑계다.

그러나 내심은 불편하다.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내가 무시를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의 위신이 망가지는 것은 아닌지,

내 잘못은 없었는지,
뭐부터 잘못인지,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도
내 마음부터 달랜다.

그게 가끔
통제가 안 될 때도 있어
말썽이다.

핀잔과 불평과 불만도
마구 뒤섞여
결국 분노로 폭발한다.

내겐 따뜻한 이불이 있다.
차가웠다가도 따뜻해지는.
악마와도 같은 얼굴이 있다가도
천사와도 같은 마음도 있다.

선과 악이 함께 있다.
늘 선이 이기지는 못해 탈이지만.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기가
그렇게 힘든 일이다.

하지만 마음의 안정을 얻으면
생각과 마음이,
세상을 보는 눈이
객관적으로 돌아와
복잡했던 기분이 개운해진다.

내 마음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잠시 한 숨만 돌리면 깨닫게 된다.
참고 기다리는 수밖에.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드려
정리가 되어 기분과 상황이 전환된다.

내 탓도,
남의 탓도,
그 누구의 탓보다는
이성적으로 상황이 정리가 된다.

그런 단단한 기분이
좀 더 나은 나로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