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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小心)

Peter-C 2019. 3. 5. 09:44

소심(小心)

난 때때로
내가 너무 소심해서 싫다.

소심(小心)하다는 건,
마음이 너그럽지 못하거나 대범하지 못함,
대담하지 못하고 겁이 많으며 도량이 좁다.
겁이 많거나 지나치게 조심한다.
인터넷 사전에 나와 있는 정의다.

“소심한 사람”의 대칭되는 말은
“대담한 사람”
“무심한 사람”
“섬세한 사람” 등이다.

Action 영화의 주인공들은
대담함의 상징이다.
자주 즐겨보는 이유다.

타인의 말과 표정, 행동의 변화에
나는 무척 민감하다.

상대가 편해야 내가 편하다.
나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상대가 편하기를 우선 배려를 한다.

내가 배려를 한만큼
상대도 그만큼 나에게 배려 해주기를 바란다.
기대에 못 미치면 대놓고 말은 못하고
혼자서 속으로 서운해 한다.

내 주장을 큰소리치기보다는
상대방의 주장에 귀를 기울인다.

그때그때 반박을 못하고
집에 돌아와서 곱씹으며
그때 왜 내가 바로 응수를 못 했나,
왜 그런 말을 했나 하고
때늦은 후회를 한다.

혼자서 상처를 받고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 하며
얼른 잊어버리자며 스스로 다독인다.

거절이나 거부를 잘 못한다.
부탁도 어려워한다.
능숙하게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들의 시선과 말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내가 그들을 위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기대가 못 미칠 때에는 섭섭해 한다.

힘이 있는 사람이 힘을 과시하거나
가진 자가 가진 것을 자랑할 때에는
맞서기보다는 순응한다.

뒤돌아서서는
손해를 본 느낌을 받는다.

세상사가 다 그렇다며
세상 살맛을 잃어버린다.

내게는 소심(小心)보다는 소심(素心)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고 싶다.
평소의 마음이나 생각, 소박한 마음 말이다.
아니, 소심(笑心) 웃는 마음이 더 좋다.

중국 골프장에 가면
뱀 그림과 함께 “小心”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내겐 “조심(操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