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승전결(起承轉結)

Peter-C 2019. 3. 20. 07:23

기승전결(起承轉結)

군복무시절에
보고서를 작성하고,
보고하는 일이 주된 일이었다.

보고서는
기승전결(起承轉結) 원칙에
맞추도록 깨나 힘썼다.

起.承.轉.結은
글의 체계적인 구조를 뜻하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모습이 연상된다.

봄은 시작이다.
기(起)다.
일어날 起다.
도입부요 서막이다.

새싹이며, 꿈이요, 희망이다.
실마리다.

추위에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펴며 의욕을 불타오른다.

여름은 녹음방초(綠陰芳草)다.
승(承)이다.
이을 承이다.

역동적이다.
힘차다.
경쟁과 갈등이요,
화려함이요, 정열이다.

땀과 노력의 계절이다.
야망(野望)을 맘껏 펼쳐야
후회가 없다.

가을은
만산홍엽(滿山紅葉)과
오곡백과(五穀百果)다.

전(轉)이다.
절정이요, 결실이다.
풍성한 수확이다.

만족과 감사다.
은혜로움과 축복이며,
경이로움과 겸손이다.

겨울은
끝맺음이다.
비우고 정리하는 마무리다.

겨울나무는
추위 속에 벌거벗은 채로
또 다른 사계를 준비한다.

결말은 의미가 확실해야한다.
결과가 전체를 대변한다.
結이 핵심이다.

내 인생의 기승전결은
아직도 어느 땐지 모르겠다.
철이 덜 들었다.

사계절은 분명한데
내 인생은
실속도 없이 흉내만 냈다.

그 옛날 보고서처럼
설득과 공감을 얻어야하는데
찾기도 힘들다.

起. 承. 轉. 結은
글쓰기, 인생, 사계의
거역할 수 없는 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