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ㅡ매 단풍 들것내”
“오ㅡ매 단풍 들것내”
경상, 전라, 충청, 강원, 경기도
지방마다의 사투리가
때로는 거칠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때로는 정겹게 들리곤 한다.
1박2일로 동기생들끼리 남도여행을 다녀왔고
이어서 부산친구들과 3박4일로 중국여행을 간다.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아름다운 풍경, 새로운 경험도 많았지만
여행 중에 친구들 간에
오고가는 재치가 있는 농담이
정겹다.
친구들 사이, 친구들끼리는
이런저런 농담은 양념이다.
농을 잘해야
그 즐거움이 배가된다.
특히 사투리가 섞인 농이 제격이다.
어느 친구는 어눌한 말투로
능청스럽게 농을 잘 한다.
추하기보다는 멋지다.
누구는 짧은 응수가
기발하여 깜작 놀라게 만들고
박장대소(拍掌大笑)와 함께
긴 여운의 미소를 선물한다.
농담을 자칫 잘못하면
안 하니만 못하다.
특히 남을 희롱하거나
얕잡아보는 것 같은 말은 피해야한다.
어떤 농담은 듣고 곧바로 잊어버리지만,
어떤 농담은 다른 곳에서 써먹겠다고
기억하려하지만 잘도 잊어버린다.
분위기에 알맞게 던지는 농은
서로의 기분을 한껏 멋들어지게 한다.
잘못하면 음담패설(淫談悖說)이 될 수가 있지만,
잘하면 재치가 만점이다.
말 중간에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농담이
일품인 사람은 존경스럽다.
익살스럽지만 멋지다!
재치가 있는 해학(諧謔)을 잘하는 사람은
인간관계도, 사회성도 좋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요즘은 낯선 여성들에겐 상당히 말조심한다.
“성희롱”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보다는 듣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결정된다니 더욱 조심해야한다.
좋은 친구들과 남도 여행 중에
“김영랑 시인 생가”를 관람했다.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니리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전라도 사투리의 시어(詩語)다.
“장광”은 장독대란 말이고
“골불은”은 아직 덜 붉은 의미란다.
사투리 詩?
새로운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