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이야기

Drum교실 짝꿍

Peter-C 2019. 4. 24. 06:32

Drum교실 짝꿍

Drum교실에 내 짝꿍이 있다.
Drum교실에 입문하기 전에는
전혀 몰랐었던 사람이다.

주민등록상에는 나보다 한 살 밑이지만
나보다 한 살 위란다.
그의 주장이다.
난 그냥 믿기로 했다.
옛날엔 흔한 일이었다.
서로 존대어를 주고받는다.

그는 나 때문에 Drum교실을
그만둘 수가 없단다.
그는 우리 Drum교실의 회장이다.
회장이라며 가끔 회식비도 지불하고
친목회비도 듬뿍 기부한다.

그에 대해서는
고향이 충청도란 것,
집이 세류동이라는 것,
젊었을 때 가구점을 경영했었다는 것,
최근에 모친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는 것,
대충 이 정도 안다.

Drum교실 Classmate인데,
어느 사이에 친구처럼 지내게 됐다.
터놓고 친구 사이라고 천명은 안 했지만
그렇다고 그냥 “아는 사이”정도는 훨씬 넘어섰다.
늘그막에 친구를 사귀었다.

친구든 아는 사이든
서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서로 믿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축복이요, 행운이요, 행복이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는 그런 관계,

과연 나 자신은 살면서 진정한 친구를
갖는 행운을 누렸는지
진정한 친구가 되려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생각해본다.

서로의 성격과 인품을 인정해주고
알아주고 불러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고
축복받은 삶이다.

그가 결석을 했다.
모친께서 병원에 계신데,
피치 못할 일이 생긴 모양이다.
큰 일이 아니면 좋겠다.

Drum을 Hall에 두 개나 세 개를
함께 setting해서 합주로 연습을 한다.
대개는 그와 나는
함께 Drum연주를 한다.

그가 결석을 하면
다른 사람과 해야 한다.
그와 하면 편한데,
다른 사람과 하면
내 실력이 들통이 난다.

내 실력이 들통이 나는 것보다
합주를 하는 다른 Classmate에게
내가 잘 못해서 방해가 되거나
폐가 되니 그게 미안한 것이다.

아마도 내가 결석을 하면
그도 그럴 것이다.
함부로 결석을 못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