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꼰대”?

Peter-C 2019. 4. 25. 08:21

“꼰대”?

어제, 저녁 모임이 양재에서 있었다.
내가 좌장이다.
옛날 같이 근무를 했던 사람들이다.

이제 그들도 나름대로
국방부의 과장이요, 연구소의 부장이다.
아마 그들도 어쩌면 부하들로부터
“꼰대”소리를 듣지 않을까 싶다.
상대적으로 내 나이가 꽤나 많은 것이다.

“꼰대”란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는 은어다.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이다.

“꼰대”란 “번데기”의 영남 사투리
“꼰대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번데기처럼 주름이 자글자글한

늙은이라는 의미의
“꼰대기”가 “꼰대”로 되었다나.

정말이지

“꼰대”란 말을 듣고 싶지 않다.

곱게 늙지 않았다는
늙고 추해 보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존경의 의미인 “어르신”도 싫다.
자격도 자신도 없지만
솔직히 거북하다.

모임에 참석하기 전에
나는 “꼰대”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다짐을 해 봤다.

인터넷 여기저기에
“꼰대 짓”을 경계하라는 좋은 말들이 많다.

내 것으로 만들어봤다.

우월적 지위를 잊어라.
대접을 받으려 들지 말자.
가르치려들지 말고 배워라.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
쉽게 반말을 하지 말자.
많이 들으면 판단 정보가 풍부해진다.

이제 상황도, 세상도
많이 바뀌고 변했다.
“꼰대”란 말이 좋은 의미보다는
부정적이었던 내 어렸을 적에
경험을 기억하자.

옳고 그름을
심판하려 들지 말자.
비난하지 말고,
칭찬을 하자.
못마땅하면 허허 웃고 말자.

원칙을 찾고 지키자.

“꼰대 방지 5계명”도 있다.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말하지 않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

어쩌다보니 이제
“꼰데”까지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