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결혼식장에서
어제 친구의 아들 결혼식에 다녀왔다.
결혼식 풍속이 내 어렸을 적의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
발전인지 모르겠으나
전통적 결혼 풍습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혼식은 결혼식장에서 하더라도
집에서도 잔치를 벌였었다.
하루 종일 손님을 치르느라
어머니는 무척 바빴다.
허례허식이라며
“가정의례준칙”이라는 것까지 만들었었다.
관혼상제(冠婚喪祭)에 관한
의식, 절차에 대한 기준, 규칙이다.
자식의 결혼식은 아버지의 행사이고
부모의 장례식은 자식들의 행사라고 했다.
부모들의 얼굴 과시가 아니라
신랑, 신부의 잔치다.
오늘의 변화추세다.
때론 경박스럽기까지 하지만
그들이 주인공이니 그들의 Party다.
주례를 모시는 절차도,
주례 답례도 번거롭다 여겨 생략한다.
하객들은 주례사를 듣고
자기 결혼생활의 반성도 한다.
보통은 신랑, 신부의 은사나
부모님의 친구가 주례를 선다.
전문적으로 주례를 하는 사람, 직업도 있단다.
요즘은 주례도 없이 많이 한다.
신랑 아버지가 성혼선언문을 낭독하고
신부 아버지가 덕담도 한다.
신랑과 신부는 하객들 앞에서
결혼생활의 약속을 서면으로 다짐하기도 한다.
어제 신랑 아버지는
성혼선언문을 낭독한 후에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을 안 했지만
한마디 하겠단다.
뭔 말을 하려나 잔뜩 기대를 했는데,
“사랑한다.”는
“경상도 사나이” 다운
그 한마디였다.
“사랑한다.”는 말이
그렇게 실감나기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결혼은 두 남녀가 사랑함으로써
자신들만의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진정한 결혼은 물질이나 어떤 형식보다는
서로의 믿음과 사랑에 있는 것이다.
나는 요즘은
결혼식에 참석을 하면
사진을 찍어
Viva Video를 만들어
선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랑신부가 그것을 보고
즐거워할 것을 상상하면서 작업을 한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나 나름대로 정성껏 만든다.
100여장 이상을 찍어
30장을 추려내
좋은 음악을 배경으로 넣는다.
완성된 작품(?)을 받아보고는
감동을 받았다는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면
흐뭇한 성취감을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