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노년의 모습

Peter-C 2019. 6. 30. 07:31

노년의 모습

지하철로 서울 나들이를 할 때,
광교 중앙역이나 상현 역에서 탑승을 한다.
거기선 빈자리가 많다.

성복 역에서부터는 갑자기
많은 승객들이 몰려들어온다.

예외 없이, 어김없이
노인들의 자리다툼이 벌어진다.
한동안 부산떠는 모습이 민낯이다.

점잖은 모습이 순간 돌변하여
추해 보인다.
나는 눈을 돌린다.
보기가 민망해서다.

인터넷에 노년의 좋은 태도는
차고 넘친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지만
혹시나 해서 보게 된다.

매력적으로 보이기까지는 바랄 수는 없지만
평소 생활 태도가 추하지 않기를 소원한다.

매력이란,
잘 생긴 외모, 유머 감각, 활력,
세련됨, 상대를 편하게 하는 기술 등
다른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살 수 있는
멋진 기술을 의미한다.

매력도 능력이다.
쉽사리 얻어지는 게 아니다.
내공이 쌓이고 쌓인 결과다.

이런 기술들은 나이와 함께
쇠퇴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좋아질 수도 있다.

늘 미소 짓는 얼굴은
여유롭다.
크게 자주 웃어준다.

시시콜콜 따지면 옹색해 보인다.
나이 든 사람의 불평불만은 추하다.

비판이나 타박보다는
장점이나 칭찬거리를 찾는 게
여유로워 보인다.
웬만하면 그러려니 한다.

품격을 잃는 짓이나,
초라한 모습일까 봐 두렵다.

음식도 깔끔히 먹고,
술에 취한 모습은 이젠 추태다.

옷도 세련된 모습은 아닐지라도
될수록 단정하게 입는다.

무엇보다도 부드럽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면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선하게 보인다.

겸손해지자고 다짐하면,
감사한 마음이 솟고,
표정이 맑고 밝아진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심호흡과 함께 참고
허~ 허~ 웃어버린다.

왕년을 자랑하지 말고,
미래를 걱정하지 말란다.


없었던 매력이

갑자기 억지로 되겠는가.

나답게 생긴 대로 자연스러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