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숙한 삶

Peter-C 2019. 7. 3. 06:44

미숙한 삶

거울을 본다.
얼굴을 보며
내 삶을 상상해본다.

꿈과 희망은 가득했지만
생각과 마음뿐,
실천과 노력은 부족했다.

밭을 고르고,
돌들을 가려내고,
비료를 주고 물을 주어야
싹이 트며 잘 자랄 것이다.

꽃(희망)이 피고
열매(꿈)를 맺어
수확을 할 것 아닌가.

정성껏 물(노력)을 주며
가꾸는 일이다.

미숙하고 어수룩했고,
게으르고 불성실했다.

실수와 실패를 거듭했고,
서툴렀다.

깨지고 넘어지고,
다치고 상처를 받으며
세상 이치를 탓했다.

제대로 깨치지도 못했다.
그렇게 삶은 서툴기만 했다.

그렇지만 그때가
가장 아름답고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능력도 지혜도 부족하고 모자랐지만
나쁘고 더러운 마음을 경계하며 살았다.

내가 가는 길이
순수하고 깨끗하기를 애썼다.

그런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된 것이다.

실수나 실패가 없는 삶은 없다.
인생을 일부러 망치려는 사람은 없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골라서 몽땅 지워버릴 수는 없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살아 온 과정을 겪어 낸 내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건 또한 행복이다.

“그럴 수도 있지”,
“적어도 다음은 할 수 있어.”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이렇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긍정의 여유가 생겼다.

어떤 계기인지 덕분인지 모른다.
아무튼 다행스러운 일이다.

BTS노래처럼
못난 점을 불태워 버리고(Fire),
나 자신을 사랑해야한다(Idol).

행복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