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거울 속에 나
Peter-C
2019. 8. 7. 08:02
거울 속에 나
이렇게 무더운 날,
게다가 나랏일이 불안한
이런 날에 거울을 보면
내 얼굴 표정이 이상하게 보인다.
목주름을 숨길 수가 없다.
어느새 생겼는지 보기 싫다.
머리카락은 온통 흰색이다.
웬 늙은인가?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이 칠십 초반 늙은이,
은퇴를 해서 할 일이 없어 보이지만
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사람,
자존심은 강하나 허점투성이,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사람,
계획은 잘 세우나 실천이 약한 사람,
사리판단이 불명확한 사람,
신념이 약해 늘 흔들리는 사람,
주절대다보니 한도 끝도 없다.
결국 이중성이다.
열심히 살았다고도
강변(强辯)도 못한다.
능력보다
노력에 비해
많을 걸 바랬다.
순수하지 못했다.
요행수를 노렸다.
비겁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합리화 하느라 핑계를 잘도 찾았다.
시건방진 언행도 수도 없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게 진리다.
자업자득(自業自得), 인과응보(因果應報)다.
거울 속에 나를 다시 쳐다본다.
낯설고 우울한 얼굴이다.
어쩌다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확실한 줏대 없이
흔들거리며 살아왔다.
이렇게 살아 온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천만다행이다.
앞으론 제대로 살아야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