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싫은 것들
Peter-C
2019. 8. 26. 10:07
싫은 것들
세상이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들리는 것, 보이는 것마다
온통 마음에 싫은 것들뿐이다.
겉잡을 수없이 많아졌다.
미움도 증오도 커져만 간다.
원체 싫은 것들이 많은 나였다.
눈에 거슬리는 것들은 쉽게 보인다.
무시하고 그냥 지나쳐야하는데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하면서
마음만 심란하다.
마음이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예쁘게 보려 해도 잘 안 된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를 싫어하면
나는 그것을 견디기 어렵다.
참으로 이기적이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인데도 그랬다.
내 삶의 방식이 다른 것뿐이다.
옛날에도 싫은 것들이 많았는데
요즘의 더욱 많아졌다.
나이를 먹으니
싫은 것들이 더 잘 보인다.
속이 빤히 보이는데도
거짓을 꾸미는 것,
허풍을 떨고
위세를 부리고
건방을 떤다.
안하무인으로 다른 사람들은
무시하고 업신여기며
심지어 안중에도 없다.
잘난 체를 잘하며,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없고
남을 배려할 줄을 모른다.
자기 생색내기에
지칠 줄을 모른다.
듣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뻔뻔스럽게도 자기 자랑에
열을 몰린다.
보이는 것마다
듣는 것마다
거북스러운 소식들뿐이다.
일부러 피하려 해도
피할 재간이 없다.
싫은 것들이 많아진 만큼
관용도 커져야 성숙된 모습인데,
그렇지 못하다.
싫은 것은 피하면 그만인데,
허~ 허~ 웃어버리면 그만인데
마음이 찝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