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공동주택의 삶

Peter-C 2019. 11. 2. 08:12

공동주택의 삶

젊은 시절에는 단독주택에서 살았다.
“우리 집”이었다.
지금은 공동주택, 아파트에 살고 있다.
“우리 아파트”다.
단독 주택에서는 못살 정도로
아파트 생활이 꽤나 익숙하다.

이웃 간에 음식도
나눠 먹고, 같이 먹고,
그야말로 이웃사촌으로 살았다.
요즘도 변함없다.

아파트 생활은 층간 소음이 가장 큰 문제다.
애기들, 애완견들 때문이다.
서로 이해하고 양보도 하고 조심하지만
가끔 신경이 날카로운 사람도 있다.

며칠 전에 아파트 관리소 아저씨 셋이서
우리 집에 몰려왔다.

우리 집은 6층인데,
3층 집에서 누수(漏水)현상이 있다면
4, 5층 모두를 점검하고 있단다.
누수(漏水) 전문가라는 사람도 데리고 왔다.

한참을 점검하더니만
우리 집 화장실에서 물이 센단다.
화장실의 벽을 모두 뜯어 내
세는 곳을 막아야한단다.

비용이 3, 4백만 원 드는데.
공동관리 부분이 아니라서
전적으로 우리가 지불을 해야 한단다.

황당하기도 하고 당황스러웠다.
집사람이 처형에게 하소연을 하다가
처형도 그런 경험이 있다면서
누수 전문가와 측정기계가 있다면서
의뢰를 해보란다.

어제 소개를 받은 전문가가
점검기계를 가지고 와서
한 시간을 넘게 점검을 했다.


누수점검기계는 수소Gas를 우리 집 배관에
주입을 시켜, 압력을 Check해서
누수부분을 찾는 모양이다.

점검결과,
수도 배관에서 누수현상은 없단다.

샤워기의 고무패킹이 제 역할을 못해
세는 물이 샤워기를 타고 욕조 밑바닥으로
흘러들어가 축축하게 젖어 스며든다는 것이다.

300만 원이라는 돈도 돈이지만
화장실을 모두 헐어내는 공사를 할 뻔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아저씨들이 데리고 온
누수전문가는 우리 아파트 단지를 단골로
수리하는 업자일 것이다.
“과잉 공사”를 주장한 것이다.

다행히 처형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합리적인 진단과 조치를 하게 됐다.

온 가족이 며칠 동안
심란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변기라든가, 각종 수도꼭지 등
부품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큰 교훈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혼자서 끙끙거릴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 물어보고 알아보고 해서
적절한 조치를 하는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