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나의 인간관계

Peter-C 2020. 1. 4. 08:33

나의 인간관계

이제껏 살아오면서
나의 인간관계는
잘 했는지, 못했는지
잘 살아 왔는지, 잘못 살아 왔는지
잘 모르겠다.

내 딴엔 의리와 신의도 지키고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사이를 추구했지만
성공도 실패도 있다.

내 딴에 부드럽고 구김살 없이
인간성이 훌륭하다는 평을 들으면서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고 싶었다.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고 있으면서
그러면서도 친구라는 사람,

왠지 모를 거리감이 있는 사람,
무엇인지 모를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

전혀 딴 세상에서 온 듯이
사고방식이 전혀 새롭게 느껴지는 사람,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
궁합이 잘 맞는 사람,

동기생이지만 훌륭함이 돋보여
존경스러움에 닮고 싶은 사람,

대화가 잘 되는 사람, 잘 안 되는 사람,
건성건성 겉도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진심을 다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사람,
설득과 이해가 잘 되는 사람,

가지가지요, 다양하다
비슷하게 닮은 사람들은 있지만
똑같은 사람은 못 봤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잘 베푸는 사람이 되기엔
내겐 너무나 힘겨운 일이었다.

이젠 어쩔 수 없이
생긴 대로 나답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더 좋게 고친다고 한들 고쳐지겠나.

더구나 이젠 인간관계에 집착할 나이도 아니다.
벌써 잘 했어야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요즘은 SNS에서의 교류도 만만치 않다.
성의가 없어 보여도,
부담을 주는 느낌도 싫다.
나름의 예의도 지켜야한다.

생각해서 초대를 했는데
“나가기”로 빠져 나오기도 그렇다.
상대의 마음을 내키는 대로
함부로 해석해서는 되겠는가.

때를 놓치지 않고 응답도 해야 한다.
상투적이고 의례적인 응수는
성의가 없어 보인다.
문자로 남기니 더욱 조심해야한다.

인간관계도 삶도
서툴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느 글쟁이는
“실수로 물을 쏟은 것처럼
갑자기 삼십대가 되었다.”고 했지만
나야말로 난 그처럼 칠십대가 되었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심성,
존경과 권위,
모두 거저가 없다.
이 세상 끝 날까지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