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까칠한 나

Peter-C 2020. 1. 6. 10:24

까칠한 나

평소에 살갑게 지내던 친구가
어쩌다 한 번
내게 나를 무시하는 듯 하는 말,
나를 가벼이 대하는 투의 태도,
나를 막 대하는 느낌의 언행이 있을 때
그럴 땐 한 마디쯤 바른 말을 해주고 싶지만
대개는 참고 만다.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그 한마디는
다음과 같다.

“사리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이치에 벗어난 말이 아닌가?”
“나는 옳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런 말은 내가 듣기에 거북하다.”
“그런 말은 내가 듣기에 불편하다.”

“그런 말은 바른 길이 아닌 것 같다.”
“그런 말을 하니 평소와는 달리 보인다.”

“평소와는 색다른 느낌이다.”
“너답지 않는 말 같다.”
“살짝 섭섭한 마음이 생기려 하네.”

“어찌 그런 심한 말을 해?”
“내게는 심한 말처럼 듣기다.”
“슬쩍 내 진심을 몰라주시는 느낌인데.”

나를 우습게보지 말란 뜻이고,
나를 가볍게 대하지 말란 응답이다.

이런 말들을 남발하면
까칠한 사람이란 말을 들을 까봐서다.

상대방이 속으로
“한 성깔 하는데”하고
생각하거나 느낄 것이다.

이제 나이 칠십에
이 눈치 저 눈치 볼 것은 아니지만
꼰대처럼 굴 필요는 없다.

무조건 금방 응수하는 것보다
진솔하게 내 감정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내 처지를 정확하게 알릴 필요도 있다.

그동안 쌓아 온 우정과 신뢰가 무너질 까봐
너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믿음과 사랑이 변함없다는 것과
솔직하고 진솔한 믿음의 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