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소한 일

Peter-C 2020. 1. 9. 09:14

사소한 일

일상은 중요하지도 않고
보잘것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때때로 그 사소한 일에
감동을 받기도 하고
기쁨을 느낄 때도 있다.

요즘은 이상하게도
사소한 일들로 인해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낀다.
나이 탓을 하기엔 멋쩍다.

사소한 일로 인해
속상해 하는 것보다는
웃음과 행복을 느껴야한다.
이것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단다.

좋은 감정, 행복한 감정은
홀가분하다, 행복하다,
사랑스럽다, 기쁘다 등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다.

이는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

공부를 많이 한 어느 글쟁이가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시골 농부가 하는 말에서 얻은
소소한 삶의 지혜를 듣고 놀랐단다.

“스님과 제비는
올 때는 알아도
갈 때는 모른다.”

“좋은 논에서 난 쌀을 먹고 죽은 사람은
시체도 무겁다.”

“연못을 파놓으면
개구리들이 뛰어드는 법이다.”

담장 넘어 가지에 열린 감을 보고 하는 말.
“바깥주인이 먹으니 손해 본 것이 아니다.”

“무는 낮에 자라고
배추는 밤에 자란다.”

그 글쟁이는 삶의 진리를 찾아
수많은 책과 씨름하며
온갖 생각과 노력을 다했었다.
시골 농부가 한 마디씩 던지는 말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약용 선생께서는 인간에게
두 가지, 열복과 청복이 있다고 말하셨다.
뜨겁고 분명한 현실적인 복, 열복과
조용하지만 맑고 그윽한 일상적인 복, 청복이란다.

요즘에 “소확행”이란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나온단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많은 이들이 커다란 행복만을 고대하면서
작은 기쁨을 잃어버린다.
펄벅이 한 말이란다.

멀리 있고 내게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열복을 찾아 헤맬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청복을 찾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이를 위해선
사소한 일에 더 충실해야한다.